노 사도의 간청
빌레몬은 사랑과 믿음이 풍성한 사람이었고, 바울은 그리스도의 사도였기 때문에 신앙생활에 관한 부분에서는 그에게 마땅히 명령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권위 있는 노사도로서가 아니라 일개 탄원자로서 빌고 있습니다. 그것은 빌레몬에게 죄를 짓고 도주한 비천한 노예 오네시모를 위한 것이었습니다(10). 당시 로마법상 주인에게는 도망간 노예를 죽일 수 있는 권한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바울은 오네시모를 갇힌 중에 낳은 아들이라고 부르면서 당시 사회에서 가축과 같은 취급을 받던 일개 노예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합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오네시모가 이전에는 빌레몬에게 무익한 자였지만 이제는 자신 뿐 아니라 빌레몬에게도 유익한 자가 되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11). 오네시모의 뜻은 ‘유익한’인데, 복음은 지금까지 자기 이름과 정반대되는 삶을 살았던 그를 참된 자신이 되도록 해준 것입니다. 바울은 오네시모를 다시 한번 ‘내 심복’이란 표현을 써서 소개합니다(12). 심복의 뜻은 ‘내장’으로 당시 문화에서 이 말은 깊은 애정을 쏟아 붓는 사람을 부르는 것입니다. 이 편지에서 우리는 위대한 신학자 바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지만 그의 한없이 자비로운 모습 속에서, 사랑 없는 신앙은 아무것도 아니라는(고전13:1-3) 그의 가르침의 생생한 실재를 보게 됩니다.비천한 노예 오네시모를 위해 간청하는 바울의 모습은 우리를 위해 하나님 앞에서 간청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섭리
바울은 복음사역을 위해 그가 전도로 말미암아 회개하고 새사람이 된 오네시모를 곁에 두기를 원했습니다(13). 이를 위해 바울은 빌레몬에게 서신을 통해 오네시모에 대한 용서와 자신에게로의 파송을 명령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온전한 용서를 위해서는 빌레몬이 명령이 아닌 자의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수긍이 되어야 함을 알기에 오네시모를 되돌려 보내려고 합니다(14). 바울은 아무리 선한 일이라도, 또 수하의 사람과의 관계에서라도 강요로 일을 처리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바울은 15절에서 오네시모의 도주사건에 대해 ‘저가 도둑질 하고 도망간 것은’ 대신 ‘아마도 저가 잠간 떠나게 된 것은’이라고 말하면서, 그 배후에 있는 하나님의 섭리를 느끼게 해줍니다. 왜냐하면 이 사건을 통해서 오네시모는 육신적으로는 신실한 종으로 변화되어 다시 그 주인에게로 돌아오게 되었고, 영적으로는 같은 신앙의 형제로서 천국에서까지 영원히 함께 거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16상). 당신은 하나님의 섭리 하에서 잠시의 상실이 영원한 보상이 됨을 느끼고 있습니까?

- 세네갈의 투쿠롤족 (Tukulor)

오늘 한 투쿠롤족 아버지가 자유인이 되었다. 투쿠롤족에는 3대째 되는 노예는 해방시켜주는 관습이 있는데, 오늘이 바로 이 아버지 차례이다. 그러나 그는 문맹이며 아내와 여섯 아이들을 부양하기에는 턱없이 가난하다. 그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그의 해결책은 무엇인가? 열세 살 된 딸은 매일같이 매춘을 하러 갔다. 그 아이는 신분상으로는 노예가 아니지만, 남자들의 욕망의 노예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서아프리카의 천백만 투쿠롤족은 대부분 세네갈에 거주하며, 노예는 4등급으로 구분된 사회계층 중 가장 하위에 속한다. 일부 십대소녀들은 옷, 보석, 술, 담배 등을 사기 위해 매춘을 한다. 일반적으로 여자아이들은 보통 16∼18세에 결혼하며 남자들은 25∼30세에 결혼한다. 종교적으로 투쿠롤족은 11세기에 이슬람을 받아들였지만 아직까지도 그들은 심령주의나 마술을 더 신봉한다.

■ 천백만 투쿠롤족이 길과 진리와 생명이 되신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도록 기도하자.
■ 그리스도안에서 이들 사회에서 차별과 미신이 사라지게 되도록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