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어떤 분입니까?
1-4절 하나님 나라의 신분 서열을 가르치시기 위해 어린아이 하나를 부르십니다. 어린아이의 순수한 품성을 가르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당시 가장 비천한 어린아이의 ‘지위’를 강조하기 위해 세우신 것입니다. 어린아이의 지위까지 자신을 낮추는 이들이 모인 곳, 그래서 모든 구성원이 가장 낮은 신분이기에 서로 가장 큰 자가 되는 곳이 천국이라 하십니다. 그러므로 천국의 ‘모델하우스’인 교회는 이 질서를 반영하여 세상의 계층구조를 뒤집어엎는 모임이어야 합니다. 순위 매기기 게임에 혈안이 된 경쟁사회에 파묻히지 않는, 상대와의 비교로 내 서열을 가늠하는 가치관에 지배당하지 않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복음의 능력을 빌려 남보다 높은 자리에서 편안하게 군림하는 것이 성공이요 복이라고 가르친다면, 그것은 거짓 복음입니다.
5,10절 1-4절의 ‘어린아이’가 자신을 끝까지 낮추어야 하는 제자의 기본 자질을 뜻한다면, 5-10절의 ‘어린아이’(작은 자)는 가장 낮은 순위를 자처하는 제자들이 세상으로부터 멸시받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세상이 이런 제자들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도록 경고하십니다. 오히려 제자들을 영접하고 지원하는 이들을, 예수님 자신을 영접하는 것으로 인정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세상에서 권세를 누리길 갈망하지 말고, 이 세상에서 보잘것없고 힘없어 보이는 삶을 부끄럽게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6-9절 안 그래도 제자들에겐 세상에서 실족하고 절망할 일이 많을 텐데, 그들의 겸손과 연약함을 틈타 더 아프고 힘들게 만드는 이들을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하십니다. 차라리 물에 빠져 죽는 것이 나을 정도로 무서운 심판일 것입니다. 제자들을 함부로 건드려 심판받지 않도록 몸의 일부를 절단하는 것이 나을 정도입니다. 그러니 어린아이 됨을 추구하는 우리는 나보다 더 연약한 동료를 실족케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부주의한 말로 비방하거나, 세상처럼 경쟁하거나 유혹함으로, 또는 용서를 거절하거나 차별함으로, 혹은 헌신을 강요함으로 지체를 넘어지게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