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봄에 어느 집 마당에 수선화 움이 땅에서 불쑥 솟아나 있는 것을 보고 얼마나 놀랬는지 모릅니다. 비록 계절은 겨울이지만, 겨울 속에 이미 봄이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입니다. 봄 기운에 겨울은 그렇게 서서히 밀려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생명이란 그것이 초목이건 곤충이건 짐승이건 사람이건 참으로 귀하고 신기한 것인데, 그것은 바로 그 안에 하나님의 오묘함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어느 책을 보니까 나무가 추운 겨울 동안에도 자라고, 여름에 자란 부분보다도 겨울에 자란 부분이 훨씬 단단하다고 했습니다. 비록 춥고 긴 겨울을 나는 것과 같은 기간이 우리에게 있다 할지라도 오직 믿음으로 잘 참고 견디면 신앙은 더욱 강하게 단련되는 것입니다. 꽤 오래 전에 미국에서 우주 궤도에 쏘아 올린 큰 실험 기구가 고장이 나서 우주선을 쏘아 올려 그것을 회수해 왔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그 기구 안에 실었던 토마토 씨가 담긴 용기에서 토마토를 꺼내서 다시 심었더니 싹이 돋았다는 것입니다.
우주에서도 식물 재배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죠. 이와 비슷한 얘기가 있는데, 고고학자들이 발굴한 항아리 속에 옛날 사람들이 사용했던 곡식 씨가 들어 있었는데, 그걸 심었더니 거기에서 발아가 되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 씨 속에 생명이 있었으므로, 비록 수백 년 오랜 세월이 지나갔다 해도 그 속에서 싹이 돋아 나올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생명이란 것이 얼마나 끈질긴 것인가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