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단을 향해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하나님 있으면 나와라!... "사방이 조용했다. 이번에는 교회 바닥을 치면서 "하나님이 살아 있다면 나와 보란 말이에요!" 그 때 내 마음 속에서는 기독교는 사기 집단이라는 인식을 지을 수가 없었다. 하나님의 존재란 불교의 돌부처 같이 어디까지나 인간이 가공한 "종교집단"이라는 생각으로 벌을 받는다는 두려움이 조금도 없었다. 그러나 그 날 오전 예배 때 내 마음에 이상한 징조가(?) 갑자기 일어났다.
"성경을 보라!"는 음성(?)이 내 생각을 사로잡고 있었다. 예배가 끝나고 나오면서 난 장모님의 손에들려진 성경을 빼앗았다. 그리고는 집으로 와서는 두 무릅을 꿇고 성경을 펴기 전에 "하나님, 나의 성격을 아시지요? 이 많은 글을 어떡게 다 읽습니까? 지금 내가 알아야 될 말씀만 우선 보여주십시요." 하고는 성경 한복판을 폈다. 사53:4『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이 구절이 의심 없이 믿어졌다.
이상한 일이었다."하나님 한구절 더 보여 주십시요!"하고 우측으로 넘겼는데 사7:14-『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오 주여 믿겠습니다" 의심으로 가득했던 내 마음은 변하고 말았다. 거짓말 같은 변화였다.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 있단 말인가! 자꾸 모든 것이 믿어졌다! 믿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