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에 매우 특이한 연못이 있었다. 베데스다라는 연못인데, 그 연못은 엄청난 효력을 가졌다는 전설이 전해내려 오고 있었다. 종종 천사가 내려와 이 연못을 휘젖는데, 그 때 제일 먼저 그 물에 들어가는 사람은 어떤 병에 걸렸든지 완치된다는 것이다.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내가 그런 행운을 차지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더군다나 불치의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 연못을 찾지 않겠는가.
베데스다 연못에서 물이 동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라! 반드시 내가 제일 먼저 들어갈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겠는가. 다만, 물이 움직였다 싶을 때, 죽기 살기로 뛰어 들어갈 뿐이다. 다행히 내가 제일 먼저였으면 낫겠고, 낫지 않았으면 '와 나보다 더 빠른 녀석이 있었구나' 짐작하고 지나가면 그만이다. 그리고는 또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정말 공평하고 공정하다면 조금은 희망이 있다. 그러나 어느 사회에도 불공정과 부정부패가 엄연히 도사리고 있다. 열심히 뛴다고 다 인정받을 수가 없는 사회다. 하지만 세계 최고 기록 보유자가 항상 1위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이 마련하신 다른 길이 있을 수가 있다. 38년된 환자 앞에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께서 찾아 오셨다. 낙심한 자 앞에 예수가 친히 찾아 오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