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아 여자는 생각지도 않았던 남자가 야곱의 우물가에서 물 좀 달라는 말에 너무 놀랬을 것이다. 더 놀란 것은 "유대인의 남자"라는 것이다. 유대인이 사마리아인과 상종을 얼마나 꺼리는데! 그것도 대낮에 남자와 단 둘이서 만났으니 남의 눈도 있을지 모르는데 이 얼마나 황당한(?)일인가! 그러나 예수는 놀라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여인을 만나기 위해 시간을 맞춰 이곳까지 찾아왔기 때문이다.
예수는 당황치 않고 "널보고 물 좀 달라는 내가 누군지 알았으면 오히려 네가 날 보고 구했을 것이다!" 사마리아 여자는 깜작 놀란다. 사람 만나기를 얼마나 꺼렸는데, 더구나 남자라면 아니 유대인이라면 더욱 그랬는데 예수와 만난 이 여자는 예수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신바람이 났다. "아니 생수를?" 여인은 눈을 크게 떴다. 이상한 남자에게 관심을 갖는다. "생수를 구하면 주신다구요?"
물 때문에 얼마나 고생하는데 그 물을 구하면 주신다니 여자로서는 얼마나 흥미있는 이야긴가! 사마리아 여자는 체면도 없이 막 다가서면서 "어디서 생수를 떠 주실려는지요? 물 길을 그릇도 없으시면서..." 이 때 예수는 찾아와서 여인에게 계속 신비의 생수를 소개한다. "이 우물을 먹으면 또 목마르지...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먹으면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단다!" 여자는 입을 다물지 못한다.